CUSTOMER

공지사항

“무료인데 이 정도”… 7월 꼭 가야 하는 배롱나무 역사명소

  • 등록일2025-06-13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병산서원’ 배롱나무)

한여름의 초입, 뜨거운 볕과 푸른 산줄기 사이로 짙은 붉은빛이 퍼져 나간다.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된 그 색은 어느새 담장 너머까지 물들고, 오래된 서원의 풍경은 다시 한번 계절의 정점과 마주하게 된다.

그 중심에 있는 꽃이 배롱나무다. 배롱나무는 7월이 돼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는 여름 대표 관목으로, 비교적 오래도록 꽃을 피운다. 하지만 이 꽃은 장소와 어우러질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그중에서도 기와지붕 아래, 고목과 고택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피어난 배롱나무는 단순한 경관을 넘어 하나의 정서로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경북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은 배롱나무를 가장 인상 깊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붉은빛이 서원의 담장을 타고 흐르고, 천천히 걷는 걸음에 따라 꽃과 시간, 역사가 함께 포개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병산서원’ 배롱나무)

 

지금은 아직 배롱나무가 피지 않았지만, 7월이 되면 병산서원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은 꽃잎과 조용한 고택의 정취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병산서원으로 떠나보자.

병산서원

“역사•풍경 다 갖춘 병산서원, 기와랑 꽃 조합에 감탄 나왔어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병산서원’ 배롱나무)

‘병산서원'(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길 386)은 고려 중기의 교육기관 풍악서당에서 비롯된 유서 깊은 서원이다.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풍산을 지날 때, 난리 속에서도 학문을 놓지 않은 유생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서책과 사패지를 하사했던 기록이 전해진다.

이후 서원의 위치가 번잡해지자 서애 류성룡 선생의 조언에 따라 1575년 병산으로 옮겨와 지금의 병산서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서원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유림의 중심 역할을 했으며, 1614년부터는 서애 선생을 기리는 존덕사가 건립되어 그의 위패를 봉안하기 시작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병산서원’ 배롱나무)

위판은 여강서원으로 옮겨졌다가 1629년 병산으로 다시 복향되었고, 이후 그의 셋째 아들 수암 류진의 위패도 함께 종향되었다.

병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역사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사적 제260호로 지정되었다.

서원 내부에는 서애 선생의 문집을 비롯해 각종 문헌 1,000여 종, 3,000여 책이 소장되어 있으며, 서원 앞 풍경은 탁 트인 낙동강과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탁월한 경관을 자랑한다.

7월이면 이 정적인 공간에 배롱나무가 피어나 서원의 고요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기와와 나무, 꽃이 서로를 가리지 않고 한 장면을 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걷고 머물게 만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병산서원’ 배롱나무)

병산서원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주차장도 갖춰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 역사와 계절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여름 한철 배롱나무가 피어날 때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

여행지의 소란함보다 사유와 여백이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병산서원은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것이다.

 

출처 : 발품뉴스 (https://www.balpumnews.com/travel/byeongsan)

00:35
00:00